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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오미크론 후기

데일리

by 심평온 2022. 3. 13.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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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람들 다 코로나 걸려도 나만은 안걸릴 줄 알았다.

어이가 없다 정말. 화나게도 동생한테 옮았다. 사는 지역에 코로나 확진자 숫자가 100, 200 하던 것이 300, 500, 1000을 가뿐하게 넘어가는 와중에도 친구랑 약속있다고 나가고 잦은 외출을 하더니 이렇게 큰 민폐를 끼쳤다.

나도 말버릇처럼 코로나 걸리면 어쩌려고 나가냐, 너 그러다 코로나 걸린다 말은 했는데 설마 진짜 걸릴 줄 몰랐다.

아무튼 몸 허약한 인간답게 감기나 다름없다는 그 오미크론을 야무지게 앓았다. 지금은 격리기간도 끝났고 후유증이 생각보다 커서 고생중인데 아무래도 블로그에 정리할겸 써갈기고 나면 좀 후련해질까 싶어서 생각만 하다가 글을 쓴다.

 

아팠던 전날에 동생이 하루종일 친구만나고 저녁쯤에 왔었는데 잠복기를 생각하면 이때 걸렸다고 할 수 있나 싶긴하지만,

아무튼 그 다음날 아침에 엄청난 복통으로 잠에서 깼다. 일어나자마자 화장실로 달려가 폭풍 설사...

전날에 먹은게 딱히 없어서 설사 원인을 찾기 어려웠다. 어쨌든 설사하고 나서 괜찮아지는게 아니라 몸살처럼 몸이 아프기 시작했다.

그날 하루종일 앓고 주말을 날려보냈다. 다행히 집에 설사약도 있었고, 몸살약도 있어서 저녁쯤에 약을 먹으니 괜찮아졌다.

그리고 다음날엔 뜬금없이 또 두통이 와서 시달렸다. 내가 그렇게 앓고 있으니 동생 녀석이 자기도 몸이 아픈것 같다며 코로나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그러고 나는 또 몸이 괜찮아져서 그냥 기분탓이겠지 하는 식으로 넘겼다.

 

하지만 동생녀석의 상태가 심상치 않아졌고... 마침 시골에 간 엄마한테 오지말라는 식으로 말은 했지만 역시나 대수롭게 여기지 않고는 꾸역꾸역 집으로 귀가함. 동생은 오미크론 증상에 대한 검색을 해봤는지 갑자기 혼자 방에서 격리를 시작하고 밤늦게 전화로 아무래도 코로나인것 같다고 알려왔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음성만 나오던 키트도 드디어 양성을 보여줬다. 이때 나도 확실히 걸렸던것 같은데 아침에 신속항원 검사를 하러 갔더니 음성이 나왔다. 목이 따끔하게 아프기 시작해서 불안했다. 아무런 위기감 없는 엄마는 걸릴거면 다 같이 걸려야 한다느니 속편한 소리나 하고 나름대로는 마스크쓰고 격리에 들어가고 있었는데 혼자 마스크도 안쓰고 거실에 나와있고 그랬다.

 

어쨌든 동생은 pcr받고와서 다음날 확진을 받았고 나는 이미 엄청나게 아프기 시작해서 집에서 앓았다. 동생이 약이란 약은 다 사와서 먹었는데 어쩐지 효과가 전혀 없었다. 그래도 열심히 약이나 먹고 점점 부어오르는 목과 인후통에 괴로워할수밖에 없었다. 하루 건너뛰고 그 다음날 겨우 몸을 추슬러 pcr을 받으러갔다. 엄마는 그냥 감기수준으로 크게 아프지 않았는데 나와 동생은 정말 아팠다. 특히 내가 정말 아팠다. 침 삼키는 것도 힘들고 아프고 칼날 삼키는 느낌이고 하루 지나면 더 아파졌다. 무슨 신기록 세우듯이... 거기서 더 아플수가 있다는듯이...

피크를 찍을 때는 가만히 있어도 목이 너무 아프고 귀까지 눌리고 아팠다. 오미크론으로 아픈 최대를 다 아팠던 것 같다. 아무리 검색을 해봐도 인후통 아픈 사람들 이야기는 한결같았다. 그냥 아파야 한다. 약도 안듣는다. 3,4일 지나면 괜찮아진다. 등등. 나도 인후통은 거의 3,4일 넘게 아팠던것같다. 그리고 비대면 진료로 병원에서 약을 받아서 먹기 시작했는데 그게 다행히 잘 들었던것 같다. 아님 아픈거 다 아프고 먹어서 그런 걸수도 있고... 아무튼 그약덕에 많이 좋아졌다. 내일이면 낫겠지. 했지만 낫지 않고 조금 힘들고 아프고 뭐 이런 지독한 바이러스가 다 있나 학을 뗐다. 자랑은 아니지만 이번 대통령 선거는 하지도 못했다. 사전투표날도 선거일날도 너무 아팠다. 나한테 뭐라고 하는 사람을 죽여버릴수도 있을것 같을 정도로... 아무튼 관심도 없다.

 

그리고 통증이 점점 가시고 자가격리도 해제됐다. 목은 씻은듯이 나았지만 가래가 좀 끼고 목이 뭔가 불편하다. 아픈곳이 없는데 이 찝찝한 느낌은 뭔지 모르겠다. 그보다 최악은 이겨냈던 불안증, 공황장애가 부활했다는 것이다. 괜찮기 위해서 최대한 노력중인데 너무나 당황스럽고 어찌해야할지 막막한 상황이다. 일상을 이렇게 잃을 수 없는데. 왜인지 모르겠지만 밥먹을 때 큰 위기가 찾아오곤한다. 이번에도 그랬는데 어찌어찌 잘 넘겼다. 최대한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저번보다 심하진 않고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거라 믿는다. 갑자기 날씨가 흐리고 비가 오는데 그게 좀 별로다.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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