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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씨의 말1,2 리뷰

by 심평온 2021. 10. 7.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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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솔직히 에시이 장르의 책들을 읽고 싶은 생각이 안들지만 몇년전엔 정말 좋아했다. 특히 외국사람들의 에세이가 재밌다. 사람들이 일상에서 벗어나 해외로 여행을 떠나고 싶어하는 것처럼 에세이도 다른 나라 사람들의 일상과 생각을 담은 것들이 끌렸다.

 

저자인 사노 요코는 동화 작가이자 에세이 작가이다. 38년생인데 그 시대에 미대를 나와 독일로 유학도 갔다온 예술가이다. 그 시대 금수저 였나보다,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는 않았던 것 같다. 확실히 기억나진 않는데 그녀의 다른 에세이인 <열심히 하지 않습니다>에서 유학시절의 이야기를 본 것 같다. 집에 있던 책들을 정리해버려서 지금 다시 읽어볼 수 가 없네. 그래도 그 에세이는 정말 읽을 만하다.

 

<요코씨의 말>은 <열심히 하지 않습니다> 랑은 조금 다른 그림이 주가 되는 에세이다. 나는 글 에세이가 더 좋지만 이 책도 꽤 좋았다.

 

사노 요코씨 특유의 분위기가 느껴진다. 조금 시니컬하고 담담한 느낌.

읽다보면 서글픈 마음이 들기도 한다.

 

보통으로 사는 게 얼마나 힘을 내야 하는지 아니까.

단단한 걸까, 무뎌진 걸까.

 

그저 힐링하자는 류의 에세이가 아니다.

그림은 동화같지만 현실 사회를 꼬집는 시선은 날카롭다.

산전수전 다 겪은 중년의 예술가가 덤덤하게 주변을 둘러보며 말한다.

 

하지만 그녀는 비관적인 사람은 아니다.

그녀의 마이웨이 기질은 정말로 배우고 싶다.

세월에 따른 내공도 있겠지만 젊은 시절부터 성향이 그랬던 것 같다.

아이 유치원 등하교 때 미니스커트 같은 거 입어서 다른 학부모들한테 항의같은 것도 받았다는 일화가 있는데 본인은 별로 신경도 안썼던 모양이다ㅋㅋ 생각보다 더 재밌는 사람이 아닐까 싶다.

 

사노요코씨는 심드렁해 보여도 사실은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었던 것 같다.

내용 중에 기르던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진짜로 눈물이 나서 혼났다. 우리집 녀석도 생각나고.

아무래도 그녀가 세월을 살아오면서 겪은 이별에 대한 이야기가 꽤 있는데 그녀 특유의 쓸쓸하면서도 담담한 감성으로 이야기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별의 아픔에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을 때 그녀가 이별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배워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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