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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체질이 아니라서요 리뷰

by 심평온 2021. 10. 13.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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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가, 작가, 일러스트레이터, 유튜버...

프리랜서로서 정말 완벽해 보이는 서메리 작가님의 <회사 체질이 아니라서요>

그저 좋아만 보이고 부러운 마음만 드는데 책을 읽어보니 절대 쉽게 자리잡으신 게 아니었다.

 

평범한 회사원으로 5년을 일했지만, 프리랜서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보통의 직장인들 처럼 이직을 생각하며 퇴사를 하셨다고 한다.

 

어떤 직업을 택하든 경력도 인맥도 없이 회사 밖에서 자리를 잡는 길이 쉽지 않으리라는 것은 불 보듯 뻔했고, 그 과정에서 포기하지 않고 버텨내려면 내가 조금이라도 잘하거나 좋아하는 일에 매달리는 수밖에 없을 것 같았다. - <회사 체질이아니라서요> 중에서

 

그래서 퇴사 후, 진지하게 자신의 취미와 특기가 무엇인지 곰곰히 생각하는 시간부터 가지셨다.

취미 목록을 적어 본 다음은 그것으로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직업군 찾기.

 

어떤 직업을 택하더라도 결국에는 기초적인 공부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테고, 시간과 비용이라는 리스크가 있는 만큼 신중한 선택은 필수였다 - <회사 체질이 아니라서요> 중에서

 

번역가가 되기로 마음을 먹은 저자는 번역 아카데미에 등록을 하고, 남은 기간동안 학원에서 공부를 했다고 한다.

번역 영어는 내가 알기로도 단순히 영어를 어느정도 한다고 쉽게 잘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들었다. 어린 학생친구들과 공부하며 자신의 실력이 부족하구나 깨달으셨다고 한다. 고등학교 때 이렇게 공부를 했으면, 할 정도로 열심히 공부했다는데 글에서도 그때의 감정과 노력이 느껴졌다. 평생의 숙원사업 같은 영어공부를 다시 하는 중인 나는 그저 반성만...

 

번역 아카데미에 가서도 열심히 공부하고, 남는 시간에 독학도 하는데 생각보다 어려워 난이도를 낮춰 동화책 시리즈부터 공부했다고 한다. 처음엔 자괴감이 들었지만 결론적으로 그렇게 공부하길 잘했다고 하심.

 

‘이렇게 해서 어느 세월에 어른용 책을 읽고 번역한담……’ 했던 애초의 걱정과는 달리, 일단 영어책의 구조에 익숙해지자 텍스트의 수준을 높여 나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예상보다 길지 않았다.  - <회사 체질이 아니라서요> 중에서

 

실력 부족을 느끼면서 차근차근 공부를 하는데, 나였으면 괴롭기만 했을 것 같은 이 시기가 저자는 행복했다고 한다.

성공할 사람의 뿌리가 보인다... 존경스럽습니다.

 

 

공부를 끝내고 번역가로 시장에 명함을 내밀었지만 플러스 알파가 필요함을 느끼고 블로그를 시작한 저자.

 

수많은 경쟁자들 사이에서 내 존재를 어필하고 일감을 따내려면 업계와 관련된 기술 이외에도 무언가 내세울 수 있을 만한 플러스알파가 필요했다. - <회사 체질이 아니라서요> 중에서

역시 프리랜서의 삶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번역 일보다 블로그로 시작한 일상툰 덕에 그쪽 관련 일을 하게 되고, 일이 들어오지 않아 힘든 시기를 보내기도 하는 등 프리랜서에 로망이 있는 사람들은 꼭 한번 봐야할 현실을 보여주는 경험담들을 볼 수 있었다. 중간에 회사에 재취업도 하시는데, 작가나 프리랜서 쪽 분들의 에세이를 읽어보면 힘들어서 잠깐이라도 재취업을 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처음에 자리잡기가 참 힘든 듯.

 

일감이 오랫동안 들어오지 않아 1인 출판사를 차리기도 하고, 힘들 때도 절대 멈추지 않는 저자를 보고 정말로 감탄했다.

저자도 분명 괴롭고 힘들었을 것이고 당장 생계가 걸려있어서 포기하고 싶었을 텐데.

책에서는 본인을 유리멘탈이라고 하시지만 심지 강한 멘탈갑이신듯.

잘 모르는 분야도 공부하고 도전해 나가는 모습이 멋지다.

평범한 회사원에서 여러가지 직업을 가지게 된 저자의 경험담을 그린 책이지만 여느 자기계발서 못지 않은 자극을 주는 책이다.

책을 읽다보면 대단한 분들이 참 많은데 이런 노력파 분들을 보면 게으른 나자신을 반성하게 되고 열심히 해보자는 마음이 든다.

번역가 일에 관심 있는 분들도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그쪽 분야의 자잘한 팁들이 있다.

 

내가 언제나 현명한 결정만 내리는 능력자여서가 아니라, 시간이 흐르는 동안 인생이라는 알 수 없는 요소가 개입하여 대부분의 경험을 좋은 방향으로 돌려놓았기 때문이다. - <회사 체질이 아니라서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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